Źeze’s Diary

처음 방문한 우니메이카 청주(1)

life of zeze 2026. 4. 8. 23:07

그동안 혼자 캠핑을 다닌 적이 없어서 혼자 가고 싶다ㅡ 떠나고 싶다ㅡ 마음만 먹은 지가 몇 달.
오죽하면 버킷리스트가 혼자 캠핑 가는 것이 되었다.
이번에 어쩌다 일정이 맞아서 혼자 떠나게 되었다.
어디로 갈까. 주변에 캠핑장은 좀 있는 것 같은데.... 하면서 고민도 많이 하고
어떤 걸 가져가야 하나ㅡ 하는 고민도 많이 했다.
일찍 출발할 수 있으면 타지역까지 넘볼 수 있었을 텐데 그럴 수 있는 일정은 못되어서 근교에 있는 캠핑장중 솔캠으로 인기가 많은 우니메이카로 가기로 결정하고 냅다 예약을 해버렸다.
 
가지고 가는 텐트는 로티캠프 육각 원터치텐트, 세트로 그라운드시트랑 플라이 챙기고..
전날부터 비 온다고 하니 방수포 큰 거 하나 더 챙겨서 냉기를 잡기로 한다. 
파쇄석임을 감안해서 발포매트 하나 챙겨 쿠션감을 만들고, 위에 얹을 이불이랑 침낭을 챙겼다.
버너랑 코펠세트, 일회용 냄비, 일회용 젓가락(설거지 안 하기), 겨울에 바람한테 호되게 당해 혹시 몰라 챙긴 윈드스크린
테이블은 어쩔까 하다가 그냥 리빙박스 위에 얹기로 하고 그냥 화로대랑 장작 한 박스 챙기고 출발했다.
 
캠핑장에 도착한 건 오후 4시쯤. 
원래 관리동 옆 b3구역이었는데 예약한 손님도 없고 해서 원하는 자리에서 쉬어도 된다고 하길래 계곡물이 바로 보이는 a2구역으로 가서 자리를 잡았다. (다른 사람이 내 원래자리에 텐트 치고 빠진 거 보니 자리 주려고 했던 건가...)
 
어찌됐건 30분 만에 어지간함 세팅을 다 마쳤다. 어차피 원터치고 가지고 간 물건들도 없어서 그냥 슬금슬금 꺼내니 금방 끝나더라.
기분 좋게 장작 포장을 뜯는데...
장작에 곰팡이가 살짝 슬어있다. 사놓은 지 오래돼서 그런가 습기를 많이 먹었나 보다(내차 괜찮나....).
뭐... 불로 태우면 곰팡이가 죽든 내가 죽든 하겠지ㅡ 하고 그냥 태워버렸다.
고체연료 바닥에 깔고 솔방울도 집어넣고 불쏘시개용 장작 넣어서 불을 붙이는데
역시나 습기가 많이 먹어서 그런지 초반에는 연기가 많이 났는데 금방 괜찮아졌다.
장작이 불에 탈 때 물소리도 나고 하는데 그래도 뭐... 기분 좋으니 되었다.
 
 
앞에서는 화로대에서 불이 타오르고 허기져서 옆에서 버너에 일회용 냄비를 올리고 곱창구이를 먹었는데 그냥저냥 맛이 쏘쏘...
밖이라 기분으로 먹은 거 같다.
 
술 한잔 마시면서 불멍을 하는데 맞은편 건물에서 나오는 음악소리, 새소리, 물소리에 멍 때리면서 불을 보다가 하늘을 보니 달이 없다. 그믐이었나 보다.
조용한 와중에 계속 들려오는 물소리에 기분이 좋아지는 힐링의 밤이다.
 
바깥온도는 6도인데 실내온도는 20도
텐트가 작은데 전기난로, 전기장판까지. 난방기구를 은근 잘 챙겨 온 거 같디.
주전자뚜껑 같은 루프플라이는 안 하고 방한커버만 씌웠는데 그것도 괜찮은 거 같다. 없었으면 얼어죽을 뻔...

원터치텐트와 윈드스크린으로 만든 오늘의 집
얼어죽지 않을정도의 내부세팅
낭만 챙기기
입김 나와서 확인.... 겨울이네
어쩐지 덥더라
달이 없는데도 밝았던 이유